신기방기

송인혁

삶을 살아가며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소망이 되고 욕망의 발현이 되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때로는 집착의 대상이 되고 신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신기방기> 는 나의 집착에서 만들어진 신 들을 실체화하는 과정이다. 신은 집착하면 할수록 그들의 자리가 더욱 공고해지고 형체가 또렷해지기 때문이다.

만들어진 신들은 기존의 기독교, 불교 등의 ‘신’의 변주가 아닌 건강, 인간관계, 과거와 미래에 대한 소망들에서부터 탄생한 ‘신’이다. 작품은 표면적으로 종교의 작동원리와 유사하게 보이지만 신을 향한 무조건적인믿음이 상황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법칙과는 다르다.

이를 테면 나쁜 기억을 귀신이라고 가정하고, 벽사의 의미가 담겨있는 귀신을 쫓아내는 맹호도의 구성을차용하여,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주는 신’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을 캔버스에 옮기며 가상의 소원을 현실의 물질로 바꾼다. 이때 작가는 매끈한 디지털화면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물질성을 각기 다른 재료로 실험하며 실물로 재탄생시킨다.

이구현된을 해당 소원을 가진 이에게는 믿음을 의탁하기 위한 상징물로서 제시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작가는 각자 모두가 지닌 작은 믿음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라며,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기를바라는 소망을 담는다.

신기방기

송인혁

「Classical Elements」, 2023, 캔버스 위에 혼합매체,160.6 x 260.6cm
「Classical Elements」, 2023, 캔버스 위에 혼합매체,160.6 x 260.6cm
「TURXI」 2023, 래진 위에 락카 도색, 25 x 25 x 25cm
「TURXI」 2023, 래진 위에 락카 도색, 25 x 25 x 25cm
「Transformed memory」, 2022, 캔버스 위에 아크릴, 90.7 x 72.7cm
「Transformed memory」, 2022, 캔버스 위에 아크릴, 90.7 x 72.7cm
「Circulating energy」, 2022, 캔버스위에 혼합매체, 170x60cm
「Circulating energy」, 2022, 캔버스위에 혼합매체, 170x60cm
「One's last」, 2023, 캔버스 위에 아크릴, 90.7 x 72.7cm
「One's last」, 2023, 캔버스 위에 아크릴, 90.7 x 72.7cm
「Meal」, 2023, 45.5 x 45.5cm
「Meal」, 2023, 45.5 x 45.5cm
「A scapegoat」, 2023, 캔버스위에 혼합매체, 112.1 x 145.5cm
「A scapegoat」, 2023, 캔버스위에 혼합매체, 112.1 x 145.5cm
「Steal away」, 2023, 판넬 위에 아크릴, 91 x 91cm
「Steal away」, 2023, 판넬 위에 아크릴, 91 x 91cm
「Carp」, 2023, 레진 위에 에나멜 도색, 24x45x48cm
「Carp」, 2023, 레진 위에 에나멜 도색, 24x45x48cm
「Meal.ll」, 2023, 캔버스 위에 아크릴, 34.8x27.5cm
「Meal.ll」, 2023, 캔버스 위에 아크릴, 34.8x27.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