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소비하는 자연은 진짜일까?
작가는 자연을 사유하는 방식 중 하나인 캠핑을 통해 자연을 느끼고 힐링 하는 과정을 즐긴다.
캠핑을 통해 진정한 자연에 대해 생각하던 중 캠핑 활동이 가져오는 인간의 자연소비 방식에 대한 이질감을 떠올리게 된다.
캠핑이라는 활동 속 꾸며진 자연속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흔히 감성 캠핑이라 불리는 활동이 유행함과 동시에 인간의 자연 소비는 본질과 멀어진다.
야생의 자연은 생존과 직결되는, 낭만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공간이다.
안락하고 편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캠핑장비들은 자연과는 다른 인공의 문물들이며 이것으로 꾸며낸 자연 속에서 우리는 자연친화와 힐링의 경험을 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작가는 이러한 양상을 ‘꾸밈자연’ 이라고 명명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꾸밈자연이 계속해서 노출되면서 실존하는 자연에 대한 진실과는 멀어진 채, 우리는 자연을 소비하기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하고 착각한다.
자연을 소비하는 관점에서 게임환경은 인간의 이상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매체이다.
이상을 반영함과 동시에 자연을 모방하는 게임 환경에서 진실을 왜곡하고 힐링하고 경탄한다.
진실된 자연이 아님을 알면서도 순간적 감동으로 진실되게 착각하는 경험을 한다.
자연을 소비되기 좋게 꾸며지는 매체와 더불어 인간의 편의를 위한 도구들은 진정한 자연을 왜곡하고 끊임없이 목적과 행동을 불일치화 한다.
<a variable world>는 가상공간에서 진행되는 캠핑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가정하고 꾸밈자연으로 인한 현상의 불일치성과 아이러니함에 대해 고민하며 풀어내는 일종의 또 다른 자연소비적 컨텐츠 양상을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