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일상에서 오는 불쾌한 감정에 대해 탐구한다.
자신의 관점에서 벗어난 타인을 볼 때 낯섦과 불편함을 느낀다. 불쾌감을 느끼는 이유는 타인의 행위가 자신이 규정한 규칙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낯선 행동을 하는 자신을 상상하며 은근한 쾌를 느낀다. 이러듯 불쾌감이라는 감정 안에 나타나는 미묘한 변화를 회화 매체를 통해 표현한다.
모순되는 감각을 다루기 위해 정형화되지 않은 이미지를 제시하고 대립되는 두가지의 감각을 동시에 보여준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생물의 이미지를 정물화의 형태로 고정하는 형식을 취한다. 살덩어리, 꽃, 동물 등의 생물은 분해와 변형을 통해 낯선 형태의 정물로 변모한다. 고정되며 움직이는듯한 이미지는 그림의 형식을 파괴시키고 이질감을 부여한다.
작품 표면에 두텁게 발린 물감의 형태는 기괴한 신체의 일부로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이기도 한다. 쾌와 불쾌 그 경계선에 있는듯한 애매모호한 이미지로 관람자에게 자신의 감상을 확정할 수 없는 미묘함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