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 Come to gagreen world

장혜원

프로젝트 well come to gagreen world가그린 상점‘(인스타그램 계정:gag_reen_store) 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이미지를 판매하는 상점을 열고 배송한다. 우리는 현재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우리 시각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이미지 양의 절대적인 증가 속에서 살고 있다. 소비를 욕망하게끔 하는 이미지가 넘쳐나는 디지털 세계에서 소비와 예술을 느슨하게 엮고, 새로운 소비와 이미지의 형태를 만들어 가는 일종의 실험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루어졌다.‘가그린 상점’은 겉으로 보기에는 미술품 오브제, 그림을 판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술품 자체를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배송의 과정을 통해 이미지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실체화되어 구매자에게 전달된다. 가령 예를 들면, 쇼핑몰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감자와 비>(3,000원) 페인팅 작업은 구매자에게 감자를 키우는 매뉴얼과 감자를 키우기 위한 키트가 배송된다. 또 다른 예시로 <세발토끼1>(3,000원)에 나오는 세라믹 오브제는 폴더폰에 담긴 쇼핑몰 상의 이미지가 배송되었다. 이러한 몇 번의 배송을 통해 구매자는 상품에 실망하기도 예상치 못한 물건에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온라인상에서 복제 유포되며 쉽게 변형 교환되는 이미지의 속성은 고정적인 매체 개념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가변적인 이미지의 속성을 어디까지 인식할 수 있는지, 구매자로 판매자의 관계로 엮어 질문을 한다. 처음 설정한 이 실험의 최종적인 목적은 쇼핑몰에 제시된 이미지가 변형되어도 여전히 원본인 것을 배송하는 것이었다. 작가가 직접 제작한 물질에 가치가 발생하고, 판매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기대했던 수공예품을 전달 받지 못 한다.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소비자의 심리는 결국 이미지의 속성이 변화했을 때 원본이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최종 목적 달성에 실패했을 수도 있다. 실패를 반복하는 행위는 어쩌면 모든 것이 복제되고, 가짜와 진짜가 뒤섞이는 지금, 모든 것이 원본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어 여기까지 도달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상현실‘ 에서 ‘가상‘ , 현실과 같이 대비되는 두 단어가 붙어서 하나의 단어가 되는 것처럼, 모사품이 파생 실재로서 역할을 가지고 그것 자체가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Well Come to gagreen world

장혜원

「 well come to gagreenworld 설치전경」, 2023, 가변크기
「 well come to gagreenworld 설치전경」, 2023, 가변크기
「페인맨」, 2023, 아이소핑크, 석고붕대, 우레탄폼, 모델링페이스트, 실리콘, 마카, 본드,15.7 x 10 x 40.8
「페인맨」, 2023, 아이소핑크, 석고붕대, 우레탄폼, 모델링페이스트, 실리콘, 마카, 본드,15.7 x 10 x 40.8
「감자와 비」,2023, 유화,페인트마카, 17.4x26
「감자와 비」,2023, 유화,페인트마카, 17.4x26
「세발토끼 시리즈」,2023, 세라믹 설치, 가변크기
「세발토끼 시리즈」,2023, 세라믹 설치, 가변크기
「세발토끼 시리즈」,2023, 세라믹 설치, 가변크기
「세발토끼 시리즈」,2023, 세라믹 설치, 가변크기
「엠티맨」,2023, 세라믹 설치, 가변크기
「엠티맨」,2023, 세라믹 설치, 가변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