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사물들이 선택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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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낡은 물건들이 많이 있음
② 부서진 곳이 있음
❸ 식물들이 심겨 있는 경우가 많음
④ 야외에 있음
❺ 여러 가지가 붙어 있음
⑥ 적재공간이 있음
❼ 주차 공간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음
⑧ 재활용품 활용 되어 있음
❾ 끈으로 고정되어 있음
⑩ DIY
작업의 시작은 걷기다. 출근과 등교를 반복하며 발견된 이미지들은 만지기, 줍기, 촬영 등의 방식으로 감각되어 저장된다. 이러한 이미지는 작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고 그려지며, 나열된다.
<이거 왜 찍어 가세요? 이뻐서요, 저 그냥 학생이예요.> 에서는 출근하는 카페 뒤편의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 에 박힌 화분 군상을 목격하고 감각했다. 덕지덕지 붙은 콘크리트는 회화의 물성으로 변환되어 흐르고 뭉쳐진 다. 노란색 차선 위로 흐른 거대한 정원을 찍을 때, 그것의 주인은 불안해했다.
<만져도 됩니다. 하지만 눈을 비비지 마세요.> 는 학습으로 감각했다. 쌓이고 붙여져 목적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들에 집중한다. 그것들이 호소하는 이미지는 임시방편의 이미지로 감각된다. 이것들을 학습하고 유사한 과정 으로 조형한다.
<my baby> 연작은 애정으로 감각했다. 깨진 플라스틱은 흙이 넘칠까 봐 안전제일 테이프로 감겨있고, 소중한 작은 정원은 플라스틱 통과 스티로폼 통에 담겨있다. 작가는 회색물감을 사용하여 발견된 이미지들을 묘사한 다. 화분 주인의 애정은 작가가 회화를 물질화하는 시간 동안 증폭된다.
빚어낸 촉각적 이미지들은 다르게 만져지거나, 다시 한 번 이미지화 되어 재감각 된다.
박희수는 감각 과정의 반복과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시선의 위계를 인지하고, 사물의 계급을 뒤집는다. 리서치 과정에서 일련의 경험들과 결과물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순환으로 도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