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p of Possibilities

오하나

사람은 통념이나 상식이 제공하는 통일성 안에서 감각하고 생각한다.

티슈를 생각해 보자.

우리는 단순히 티슈를, 얼룩을 닦는 보잘것없는 도구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작품, 「The Map of Possibilities」는 이미지와 텍스트 사이의 상호작용을 연관시키고 이해하려는 인간 의 타고난 성향을 이용한 작품이다. 관객은 자연스럽게 티슈와 텍스트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 안에서 수동적인 관객은 능동적인 탐험가로 변화한다.

관객은 티슈와 텍스트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만의 해석을 하며 의미 창조에 참여한다.

작품 키워드인 ‘강도’는 관객이 작품과 느끼는 연결과 티슈와 텍스트 사이에서 감각하는 연결의 강약이 반영된 것이다.

연결이 미묘하고 불확실한 작품은 약한 강도를 만들어 낸다.

반면, 명확한 연결은 강한 강도를 만들어 낸다. 작품을 통해 느끼는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강도란 절실함이다. 강도가 없으면, 사유는 사유 불가능한 것을 쉽게 흘려보낸다. ‘이건 무의미해….‘하고 말이다.

강도적 절실함이 있다면, 사유 불가능한 것은 사유 속으로 강하게 들어온다.

그 순간 무의미는 의문을 낳는다.

‘이건 뭐지?, 왜 그랬을까?’

상식에 따라 사유할 때 우리는 사유하지 않는다. 상식이 사유할 뿐이다.

사유해야 하지만 사유할 수 없을 때, 알고 있던 답들이 전부 무력화되었을 때, 사유는 비로소 시작된다.

작품, The Map of Possibilities는 통념과 상식이 제공하는 고정된 정의에 의문을 제기한다. 익숙한 감각과 생각을 와해시킬 때, 존재의 무수한 측면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The Map of Possibilities

오하나

「The Map of Possibilities」, 2023, Tissue, Permanent marker, 53.0 x 45.5
「The Map of Possibilities」, 2023, Tissue, Permanent marker, 53.0 x 45.5
「The Map of Possibilities」, 2023, Tissue, Permanent marker, 53.0 x 45.5
「The Map of Possibilities」, 2023, Tissue, Permanent marker, 53.0 x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