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업은 “인식되고 보편⋅규정화된 것”을 사물의 모방을 통해 탐구한다. 일상과 사물의 경험은 인식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사물이나 상황에 적응하며 반응한다. 이러한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며, 개인의 판단에 따라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규정된다.
인식은 자신의 경험과 믿음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해서 재형성된다. 일상에서, 새로운 사물을 보고 새로운 장소에 갔을 때 그것의 용도를 알아채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전의 유사한 상황을 경험해 보고 간접적으로 터득한 결과이다. 매번 다른 형태의 사물을 보더라도 그것이 의자라는 것을 인식하거나 다른 버스와 좌석에 앉더라도 벽 쪽에 하차 벨이 존재할 것을 믿으며, 마트에 가면 자신이 찾는 상품이 카테고리화된 위치에 있을 것을 예측한다.
이런 인식에 관한 탐구는 작품에서 대상의 보편적인 감각을 매뉴얼로 정해 재현으로 드러내고 있다. 사물의 기능적이고 형태적인 특징을 붓질과 선으로 탐구하고 프레임과 맞춰진 형상으로 제시한다. 이미지는 표면의 재현뿐만 아니라 설치에서의 위상(位相)을 통해 한 번 더 재현함으로써 시각적 질서를 형성한다.
같은 사물이나 상황의 반복은 그것들을 당연하게 만들며, 이는 보편적인 감각의 발견을 가능하게 한다. 작품에서는 반복의 과정과 수련⋅수행의 과정을 거쳐서 평범함과 단순함을 찾아내고 이곳에서 나타나는 우리의 인식과 가치의 척도를 발견하고 묻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각적 질서를 환영으로 나타내면서, 우리가 둘러싼, 우리가 믿는 세상은 자신의 시각으로부터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보편적인 감각을 발견하고 이를 표현함으로써, 인식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고 일상의 가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