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rely, to you

배지영

Bae Jiyeong

예전부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늘 어려웠다. 어렸을 땐 편지로라도 조금은 진솔한 마음을 담아보았지만, 성인이 되면서 그런 표현도 점차 드물어졌다. 원래 성격이 그렇다는 이유로, 혹은 바쁘다는 핑계로 넘기곤 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진심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은 갈망이 늘 자리하고 있었다. 더 늦기 전에, 후회하기 전에.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하니까. 이번 작업은 그러한 소망에서 시작했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마음을 물질적으로 유형화할 수 있을까? 이번 작업은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는 이미 꽃말과 같은 다양한 상징적 표현이 존재한다. 이는 인간이 오래전부터 비유와 상징을 통해 의미를 담고자 했던 노력의 일부이다. 그러한 기존의 상징 표현과 개인적인 의미를 지닌 소재를 결합하여, 마치 선물을 포장하는 것처럼 텍스처와 색감을 층층이 쌓아 새로운 상징물을 만들고자 했다. 이 과정은 물리적 화면에 소망을 담아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개인의 감정을 전하는 매개체가 되고자 했으며, 터치 하나하나에 전하고 싶은 진심을 담아 정성스럽게 편지를 쓰듯이 표현된다.

작품 앞에서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를 수 있지만, 내가 담고자 한 작은 진심이 관람자에게 다정하게 다가가기를 소망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잊혀지기 쉬운 소중한 감정들이 다시 떠오르고, 서로의 마음이 연결되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