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의 조각
예술가들이 작업을 그만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그들이 나약해서만은 아니다. 사회적 기준, 돈, 시간, 안정감을 좇아 끝을 향해 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 또한 이번이 마지막 작업이라는 생각을 한다. 오래전부터 마무리할 준비를 계속해 왔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끝이 가까워질수록 창작에 대한 욕구는 더욱 확실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어쩌면 모든 예술가가 느끼는 창작을 향한 끝없는 미련과, 그럼에도 뒤따르는 회의를 솔직한 개인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마지막으로 예술에 대한 나의 로망을 이루는 <헛로망> 예술가들의 말버릇을 수집하고 암기하는 <일원이 되는 법> 남들의 지루한 전시 설명문을 수정하는 <__를 위한 전시설명문> 내가 할 선택을 한 번 겪은 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예술을 그만둔 사람을 찾습니다>
이렇게 꿈과 고민의 네 조각을 여기에 남긴다.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