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번호 20711

이세환

Lee Sehwan

내 작업의 행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상황은 적극적으로 예술적 충동이 표출되기 어렵게 만든다. 평가가 작업 자체에 대한 불안을 만들고 창작 활동을 주저하게 한다. 대학에서 교육받는 기간동안 불안은 커지고 의지를 잃어갔으며 예술적 충동을 영원히 상실하게 될 두려움을 느꼈다. 만든다는 행위에서 오는 감정이 부정적인 것으로 굳어지기 전에 회복을 위해 이 작업을 시작했다. 어렸을 적부터 만든 레고 장난감은 나의 예술적 충동의 기원이다. 작은 요소를 조립해서 특정한 대상을 이루는 행위는 창작의 욕구를 일으키고 의지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창작 욕구를 느끼게 한 레고의 방식을 패러디해 모형을 제작했다. 나에게 레고의 레플리카처럼 소유할 수 없는 대상은 항만에서 사용하는 컨테이너 운반장비다. 본능적으로 이끌린 이것을 레플리카로 삼아 작은 요소부터 설계해서 조립까지 직접 과정을 거쳤다.

레고와 중장비로 보여주는 취향이 담긴 모형으로 충동적 행위를 시도한다. 이것은 예술을 하기 위한 의지를 회복하며 예술적 충동 자체를 전시장에 두어 주저하던 모습을 드러내 극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