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and + shift + 4

송수현

Song Suhyun

삶은 거룩함으로 조합되지 않는다.
하루를 매우는 것은 지독하리만큼 반복적인 행위이고, 그렇게 쌓인 일상은 다소 피상적이다. 비일상의 순간을 경험하더라도 우리는 금세 소실의 감각을 털어내고 평범한 하루로 돌아간다. 권태의 자만에 빠져 무력하게 흘려보낼 순간을, 당연함이 선사하는 매혹감에 매료될 의식을 일상의 익명성으로부터 끌어올리는 접근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안주하는 감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움직임은 두 가지 행동 양상을 거쳐 그리기의 방식으로 이어진다.

① 수집된 망원 이미지의 자기검열적 편집
세계의 어제와 같은 오늘이 만들어내는 관성에 종속되어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가장 크게 결여된 능력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는 힘이다. 행복하다는 명제를 완성시키는 것은 평범함과 소소함 같은 단어들의 조합으로 쉽게 정의할 수 있지만, 매일 반복되는 시간 속 진정 반짝이는 참된 역동성은 대체 불가능한 시간 속에서 발견되는 무용한 가치이다. 약간의 불편한 불일치는 기억할 만한 것으로 자리매김하고, 평범하게 지나치는 순간 중 잠시 열렸던 감각으로 존재한다. 늘 새로움을 망각하는 고유한 ‘지금’에 잠식되지 않을 새로운 문으로서 크롭된 망원 이미지는 확장될 외부 세계의 상상을 자극한다.

② 그림 위에 그림 눌러 넣기
일상의 양면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마주할 때 비로소 사변적 사고로 이를 직면하게 된다. 보통의 날이 선사하는 권태와 삶의 연약함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양가적 감정을, 현실의 감각을 촉발하는 배경에 눌러 넣는 행위로 대변한다. 이미 그리기 과정이 완료된 이미지를 또 다른 그림 위에 부착하는 동작은 개인적인 순간과 융합되어 상호작용하는 외부 세계를 감각하려는 반향이자, 일체유심조 사고가 외면하는 사회의 역할에 관한 질문이다.

는 주관적인 화면 포착을 수집하고 편집하며 흔적을 남기는 방식을 통해, 관람객의 태도와 시각적 변화의 전환점에 서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