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회화연구소

김지영

KIm Jiyoung

시각은 우리 감각 중 가장 지배적인 영역을 차지하며, 내가 회화에 몰두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시각적 자극이 곧 감정적 충격으로 이어질 때, 강렬함은 본능적으로 반응을 일으킨다. 나는 회화를 전공하면서 이 시각적 강렬함을 추구하며, 시각적 이미지가 우리의 감각과 사고를 어떻게 흔들어 놓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해 왔다.

〈표정세계〉는 이 탐구의 일부로, 사람의 표정이라는 강렬한 시각적 요소에 집중한다. 감정은 얼굴에 가장 응축된 형태로 드러나며, 그 미묘한 변화들이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이 작업은 표정을 화면 가득 채움으로써 관람자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각적 충격을 전달하고자 한다. 표정 속 감정이 명확하지 않고 기쁨과 분노 사이를 넘나들게 함으로써, 해석의 여지를 남겨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도록 유도한다.

〈인간세계〉는 인간의 존재를 규정짓는 타인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얽힌 관계는 실존의 근본을 이루며, 그 안에 강렬한 충돌과 조화가 내재한다. 이 작업은 모나리자의 구분하기 어려운 표정을 레퍼런스로 삼아,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한 표정을 그린다. 표정은 격양된 상태에 있지만, 감정의 성격이 모호해 강렬함이 더욱 강조된다.

〈Create a Striking Image〉는 나의 시각에서 벗어나 타인의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한 실험이다. 설문을 통해 다른 사람들 시각에서의 강렬함을 수집했고, AI로 이를 분석하고, 이미지를 생성했다. 이후, 나는 이 생성된 이미지를 물리적인 회화로 옮겨 감각적으로 재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