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부활, 점프 !

전효빈

Jeon Hyobin

작가는 가상의 윤곽을 회화에 담는다.
이미지로 초대된 존재는 감각의 내재면을 무한히 형성한다. 언제든 대체 가능한 상태에 놓인 것들은 극한의 고독 상태로 회귀하지 않으려 이미지에 열심히 부착된 채 부유한다.

게임은 대표적인 가상에서 일궈진 정교한 세계이다. 무조건적인 룰이 존재하는 생태계로부터 추출된 객체는 화면 안에서 재배치된다. 메뉴얼에서 벗어나 엉뚱한 곳에 놓이며 해방된 것들은 자연스레 새로운 내러티브를 형성하며 주체적으로 살아간다. 무한히 부활하는 세계 속 신체 수용 감각을 뛰어넘는 마술적 경험이 일어나는 허구의 공간을 재감각하게 한다.

한 번의 실수도 곧장 흔적으로 남게 되는 세계로부터 도망쳐 어떤 짓을 벌여도 용인되는 곳으로 몸을 숨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한 캐릭터는 반대의 성질인 나에게 조종당한다. 이 사실에 아이러니를 느끼며 게임의 객체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본 인간의 형상을 겹치게 배치하여 기묘한 게임의 순간을 얼리듯 담아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