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의 형태

송유하

Song Yuha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가슴 한편에 애착의 존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그 존재는 인형이다. 단순히 선호의 영역이나 가치로는 차마 따질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좋지 않았다. 그런 나를 위해 부모님은 잘 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늘 내 가슴 위에 인형을 올려 주셨다. 가슴을 꼭 안아주면 더욱 안정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으셨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후, 인형은 부모님의 따뜻한 걱정을 담은 수호신이자 애정 어린 사랑 그 자체가 되었다. 인형은 우리 가족의 연결 고리가 되기도 했다. 아버지가 어머니께 처음으로 선물하신 물건이 인형이었다. 그 인형은 오빠의 첫 번째 장난감이 되었고, 내게로 이어져 지금까지도 방 한편에 머물러 있다. 현재 작업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이며, 내가 만드는 인형의 형태적 기반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에게 인형은 어린 시절의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이면서 때로는 마음의 안정을 주는 친구였고, 삶과 작업에 녹아들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하는 영감의 원천이다.

수많은 애정을 담은 인형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인격을 부여한 인형은 파스텔 색조의 알록달록한 부드러운 색감으로 캔버스에 나타난다.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함을 품은 채 각자의 방식으로 소소한 행운과 애정을 전달해 주고 있다.

이 인형들이 단순한 물질을 넘어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의 역할이 되어 감정을 공유하는 오브제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포근함과 따뜻함을 선물하고 내면의 평온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