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탑

프레가

Fregha

주사위로 탑을 쌓아본다.
탑은 흔들리며 위태롭게 서 있다.
각 주사위는 그저 하나의 면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는 무수한 가능성이 숨어 있다.
첫 번째 주사위가 쌓일 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저 눈앞에 놓인 것이 운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탑은 점점 높아지고,
그 위에 얹을 주사위의 숫자들은 점점 더 중요해진다.
어느 면이 위로 향할지, 탑이 무너질지 계속해서 불안감이 쌓여간다.

탑의 마지막 주사위를 쌓는 순간, 묻는다.
“이 탑이 흔들리지 않고 계속 설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무너질 것인가.”

그 대답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래도 탑은 계속 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