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 )

장은수

Jahng Eunsu

작가는 자신이 믿고 살았던 '이상'이자 현실이, 비로소 '이상일 뿐'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러한 깨달음은 작가를 무력하게 하는 동시에 해방감을 느끼게 하였다.그럼에도 이상과는 너무나 달랐던 현실이었기에, 계속해서 다시금 꿈을 꿔본다.

한 공간에서 상상과 환상에 입각하여 희망을 발견해 보기도, 대상의 표면에서 대상의 반대편에 속하는 가상공간의 안쪽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존재하는 현실 속, 규정된 한계의 ‘바깥’에 위치하는 공간에 의미를 부여해본다. 이렇듯 작가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왔다 갔다 하는 행위를 통해 이 세상 속에서 일말의 희망을 찾으려는 발버둥을 친다.

작가는 기존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작업을 풀어나갔다. 정신적 초점이 오직 ‘나’=내부였다면, 이제는 ‘나’의 이야기와 더불어 세상과의 소통을 하고자 한다. 갇혀있던 자신만의 세상에서 나와, 마주한 현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을 겪지만 이 역시, 삶에서 분명히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를 살아가기 위한 삶의 방향성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해답을 찾고자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