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Keep Drawing

유효린

Yoo Hyorin

"낮에는 회화, 밤에는 만화하는 유효린."
"그녀의 이중생활을 쫓기 위해, 저희 제작진이 출동했습니다."

심각한 내용의 범죄, 재난만을 담는 시사 프로그램의 양식을 차용해 작가(을 빙자한 가상 인물)의 일상을 파헤친다. 이에 따라 발생한 아이러니와 재치를 통해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동시에, 두 전공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과 그를 둘러싼 세상에 이목을 집중할 수 있다.

회화과 졸업 전시이니만큼, 학교에서 보낸 4년간의 여정을 주제로 담고 있다. 작가는 1학기 개인전 프로젝트에선 대학 생활의 시작점인 ‘입시’를 테마로 삼았다. 고로, 학교생활 하면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한 동시에 학우들 사이에서 유독 드러나는 본인만의 개성인 ‘만화 그리는 회화과 학생’에 대한 주제로 작업을 하며, 학교생활을 마무리하길 희망했다.

무엇보다도, 위 작품은 전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불안에 떨 필요 없다는 응원을 전한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이든 될 수 있었던 작가의 마지막 학교생활이 그 증거이다. 우스꽝스럽지만 그렇기에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던 그의 삶도 계속 지켜봐 주길 바란다.